30대 후반부터 매년 근육량의 1~1.5%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남 얘기처럼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무 의자에 앉을 때마다 엉덩이뼈가 배기고, 청바지 허리춤이 턱 막히는 걸 경험하고 나서야 제 얘기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폐경 이후 배만 불룩해지고 엉덩이 근육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50대 중반, 이제는 체중계 숫자보다 엉덩이 근육이 더 급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둔근 약화가 무릎 통증과 낙상까지 부르는 이유엉덩이 근육, 즉 둔근(臀筋)은 대둔근·중둔근·소둔근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둔근은 앉았다 일어나는 힘을 담당하고, 중둔근은 걸을 때 골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며, 소둔근은 다리의 회전과 보행 리듬을 조율합니다. 이 세 근육이 함께 고관절과 골반..
살이 찌는 이유가 많이 먹어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강실장님을 보기 전까지는 그냥 말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까지 했는데 체중이 계속 늘었다면? 그리고 8시간씩 자도 아침마다 일어나기가 힘들었다면?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몸 안에서 호르몬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꽤 오랫동안 몸을 갉아먹는 질환입니다. 피곤한 게 나이 탓일까, 호르몬 탓일까 — 증상 이야기강실장님이 스마랑으로 이직하신 지 거의 2년 만에 뵀을 때, 솔직히 처음엔 그냥 "고생이 많으셨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봉제공장 일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면 바로 쓰러져 주무셨는데, 주말에 충분히..
40대 후반, 거울을 보다가 문득 낯선 얼굴을 마주한 적이 있습니다. 다크서클인 줄만 알았던 게 어느 날 보니 불룩하게 튀어나온 눈 밑 지방 덩어리였습니다. 저는 그때 바로 결정했습니다. "더 심해지면 하지 뭐"라는 생각을 접고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 선택이 맞았는지, 하안검 수술은 정말 빨리 할수록 좋은 건지—지금부터 제 경험과 함께 찬찬히 짚어보겠습니다. 골든타임: 왜 '더 심해지면 하자'는 생각이 위험한가눈 밑이 불룩해지면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차피 나중에 더 처지면 한 번에 확실히 고치자."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시기를 미룰수록 오히려 수술 결과가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요.눈꺼풀 아래에는 건판(tarsal plate)이라는 구조물이 ..
신발을 신는 문화권 인구의 약 33%에서 무지외반증이 발견된다는 사실, 처음 들었을 때 저도 꽤 놀랐습니다. 인도네시아에 놀러 온 제 여동생이 35도가 넘는 더위에도 운동화만 신고 외출을 고집하는 이유를 그제야 이해했습니다. 멋쟁이 별명을 달고 살던 50대 여동생이 샌들 하나 못 신게 된 것, 단순히 나이 탓이 아니었습니다. 원인과 증상: 하이힐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무지외반증(Hallux Valgus)이란 첫 번째 발가락, 즉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방향으로 과도하게 틀어지면서 발생하는 족부 변형 질환입니다. 여기서 '무지(拇趾)'는 엄지발가락을, '외반(外反)'은 바깥쪽으로 틀어졌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발 모양이 보기 싫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관절이 돌출되고 심할 경우 탈구까지 이어지는 구조적 ..
멜라닌 세포가 한번 완전히 기능을 잃으면, 현대 의학으로도 자연 회복이 어렵습니다. 50대 중반에 폐경까지 겪고 나서 정수리에 흰머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저는, 이 사실을 몸으로 먼저 체감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대로 알고 나니 "어떻게 없애나"보다 "어떻게 덜 늘리나"로 생각이 바뀌더군요.팩트 검증 — 흰머리는 왜 생기고, 정말 다시 검어질 수 있나흰머리의 원인은 모낭(毛囊) 속 멜라닌 세포(melanocyte)의 기능 저하입니다. 여기서 멜라닌 세포란 머리카락이 자라는 동안 색소를 공급해 주는 세포인데, 나이가 들수록 그 수와 활성도가 줄어들면서 색소 없이 투명하게 자라난 머리카락이 바로 흰머리로 보이게 됩니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염색되는 게 아니라, 본래의 색을 잃고 나오는 것이죠.그렇다면 다시 검..
솔직히 저는 처음에 형부가 그냥 나이가 드셔서 감수성이 풍부해지신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눈 밑 피부가 빨갛게 짓물러 있었고, 그제야 '이건 병이구나' 싶었습니다.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데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린다면,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눈물흘림증이라 불리는 이 질환, 방치하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로 이어집니다.눈물이 왜 저절로 흐를까 — 비루관폐쇄의 정체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바람 한 점 없는 실내에서 멀쩡히 대화를 하다가, 상대방이 눈물을 닦는 걸 보신 적이요. 저는 형부와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할 때 처음 눈치를 챘습니다. 형부는 매 홀마다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으셨는데, 처음엔 땀인 줄만 알았습니다.눈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원인은 생각보다 명확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