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마치고 샤워 후 거울을 봤는데, 이마에 수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눌린 자국 주변을 아무리 주물러도 한참이 지나야 겨우 돌아왔습니다. 피부 탄력은 20대부터 이미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고, 40대 후반~50대부터는 그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집니다. 저처럼 폐경 이후 탄력 저하를 체감하는 분들이라면, 지금 당장 뭔가를 바꿔야 한다는 위기감이 낯설지 않을 겁니다. 탄력저하는 왜 일어나는가 — 피부 3층 구조부터피부는 크게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바깥쪽 표피(Epidermis), 중간의 진피(Dermis), 그리고 가장 안쪽의 피하지방층입니다. 여기서 피하지방층이란 피부 아래 지방 조직을 의미하는데, 20대 초반까지는 이 층이 얼굴 곳곳을 꽉 채우고 있어 팔자주름이 거의 생기지..
잠자리에 들기 전 화장실을 꼭 방 안에 두겠다고 고집하는 사람, 이상하게 보이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냥 깔끔한 성격 탓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여행을 가서 직접 목격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야간뇨는 단순히 불편한 게 아니라, 낙상 사고를 피하기 위한 절박한 선택이기도 하다는 것을. 수면을 방해하는 야간뇨, 왜 생기는 걸까저희 골프 모임에서는 1년에 한 번 여행을 떠납니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반둥(Bandung)이었습니다. 해발 약 700m 고원에 위치한 도시라 연중 22~23도의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곳이죠. 커다란 콘도를 빌려서 1박 2일 일정으로 출발했는데, 출발 전부터 평소 조용하시던 박여사님이 한 가지를 강하게 주장하셨습니다. 반드시 방 안에 화장실이 있어야 한다고요.그때는 그냥 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365일 여름인 인도네시아에 산 지 3년이 넘었는데, 9월만 되면 수채구멍이 막힐 정도로 머리카락이 빠집니다. 처음엔 그냥 계절성이겠거니 했는데, 이번에 자세히 들여다보니 빠진 머리카락이 확연히 가늘어져 있었습니다. 단순한 계절 탈모가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년기 탈모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제야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른지 제대로 공부해 보게 됐습니다. 안드로겐 탈모와 노년기 탈모, 뭐가 다를까탈모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유전성 탈모, 즉 안드로겐성 탈모증(Androgenetic Alopecia)만 떠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안드로겐성 탈모증이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도하게 작용해 모낭을 서서히 위축시키는 탈모로, 이마가 M자로 후퇴하거나 정수리..
솔직히 저는 귀가 잘 안 들리는 게 그냥 나이 드는 과정 중 하나라고, 좀 불편해도 그냥 견디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곽교장선생님을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말소리가 한 덩어리처럼 뭉쳐서 들린다고 하셨을 때, 그게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사람과의 연결이 끊기는 문제라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청력저하, 왜 그냥 두면 안 되는가인도네시아 골프 뒤풀이 자리에서 저는 우연히 곽교장선생님 맞은편에 앉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 말을 두세 번씩 다시 여쭤보셨는데, 작년에는 분명 그러지 않으셨거든요. 나중에 여쭤보니 단어가 또박또박 들리는 게 아니라 말들이 한 덩어리로 뭉쳐서 들린다고 하셨습니다. 대화가 길어지면 내용을 따라가기가 버거우시다고요.이게 바로 감각신경성 난청(sensorineu..
봄만 되면 기침이 떨어지지 않는 분들,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제가 아는 정여사님은 올봄에도 기침감기가 심하게 재발해서, 결국 아끼던 반려묘를 다른 집으로 보내셨습니다. 60대 후반에, 무릎수술 이후 외출도 줄인 상황에서 그 결정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문병을 가면서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호흡기질환은 단순히 몸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 전체를 흔들어놓습니다. 알레르기비염과 기관지천식, 봄철에 왜 이렇게 심해질까봄철 호흡기질환이 유독 심해지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교차, 꽃가루, 그리고 건조한 공기입니다. 기온 차이가 벌어지면 기도 점막이 자극을 받고, 여기에 꽃가루까지 날리기 시작하면 알레르기비염과 기관지천식이 동시에 악화됩니다.알레르기비염(Allergic Rhinitis)이란 코 ..
감기라고 방치했다가 화장실에서 사무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된 적 있으십니까? 저는 실제로 그랬습니다. 인도네시아 우기에 직원들과 먹은 길거리 음식 한 끼가 장티푸스로 이어졌고, 그제야 이 감염병이 얼마나 빠르게 몸을 무너뜨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발열에서 시작해 복통, 설사까지 진행되는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가파릅니다. 초기증상: 감기인 줄 알았는데 왜 화장실을 못 떠났을까요?제가 처음 몸이 이상하다고 느낀 건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이었습니다. 으슬으슬하고 열이 살짝 오르는 느낌. 당연히 감기몸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빈속에 감기약을 털어 넣고 출근했는데, 점심 무렵부터 이마가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장티푸스의 발열은 독특한 패턴을 가집니다. 처음에는 미열로 시작하지만 1주일에 걸쳐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