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들기 전 화장실을 꼭 방 안에 두겠다고 고집하는 사람, 이상하게 보이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냥 깔끔한 성격 탓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여행을 가서 직접 목격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야간뇨는 단순히 불편한 게 아니라, 낙상 사고를 피하기 위한 절박한 선택이기도 하다는 것을. 수면을 방해하는 야간뇨, 왜 생기는 걸까저희 골프 모임에서는 1년에 한 번 여행을 떠납니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반둥(Bandung)이었습니다. 해발 약 700m 고원에 위치한 도시라 연중 22~23도의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곳이죠. 커다란 콘도를 빌려서 1박 2일 일정으로 출발했는데, 출발 전부터 평소 조용하시던 박여사님이 한 가지를 강하게 주장하셨습니다. 반드시 방 안에 화장실이 있어야 한다고요.그때는 그냥 깔..
감기라고 방치했다가 화장실에서 사무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된 적 있으십니까? 저는 실제로 그랬습니다. 인도네시아 우기에 직원들과 먹은 길거리 음식 한 끼가 장티푸스로 이어졌고, 그제야 이 감염병이 얼마나 빠르게 몸을 무너뜨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발열에서 시작해 복통, 설사까지 진행되는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가파릅니다. 초기증상: 감기인 줄 알았는데 왜 화장실을 못 떠났을까요?제가 처음 몸이 이상하다고 느낀 건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이었습니다. 으슬으슬하고 열이 살짝 오르는 느낌. 당연히 감기몸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빈속에 감기약을 털어 넣고 출근했는데, 점심 무렵부터 이마가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장티푸스의 발열은 독특한 패턴을 가집니다. 처음에는 미열로 시작하지만 1주일에 걸쳐 39~..
솔직히 저는 지인의 "특수 정수기 샤워기"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조금 과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예민해지고 가려움이 심해지는 건 단순한 건조함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그 지인의 경험을 보면서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노인성 가려움증, 즉 소양증은 "나이 들면 다 그래"로 넘길 게 아니라, 원인을 알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피부건조증, 그냥 두면 소양증으로 번집니다제가 인도네시아에서 함께 골프를 치는 박미모 언니(가칭)가 어느 날부터 골프장 샤워실을 쓰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귀찮은가 보다 했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전신 피부가려움증, 즉 노인성 소양증 때문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연평균 기온이 26~32도에 달하고, 수질 오염이 심해 일반 수돗물에는 세균이 ..
눈앞에서 사람이 픽 쓰러지는 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어제 골프장에서 그 장면을 두 번이나 목격했습니다. 라마단 금식 중이던 인도네시아 캐디 두 명이 경기 도중 그대로 쓰러진 것입니다. 열사병이었습니다. 단순히 더위를 먹은 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이었습니다. 일사병과 열사병, 이름은 비슷하지만 대처를 잘못하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라마단 금식 중 캐디가 쓰러진 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쓰러진 캐디들은 젊고 건강한 인도네시아 현지인이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열대 기후에서 자란 사람들이니 당연히 더위에 강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지금이 '뿌아사(Puasa)' 기간이라는 점을 알아야 이해가 됩니다. 뿌아사란 이슬람의 라마단(Ramadan) 금식을 뜻하..
인도네시아 한인 단톡방에 부고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어느 이사장님이 토요일에 귀가 후 쓰러지셨는데, 월요일 아침에야 발견되셨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식사할 때 음식을 자꾸 흘리고 젓가락질이 어눌해지셨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 주변에도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지인이 계시거든요.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갑자기 쓰러지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몸이 미리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골든타임 —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솔직히 저도 처음엔 뇌졸중이라고 하면 "빨리 병원에 가면 되는 거 아닌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지인이 쓰러지셨을 때 실제로 벌어진 상황은 달랐습니다. 화장실에서 발견됐는데 이미 새벽이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새벽..
골프 모임에서 늘 담배를 멋스럽게 태우시던 최소장님이 어느 날 갑자기 금연을 선언하셨습니다. 이유를 들으니 임플란트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 한마디가 저를 포함해 모임 멤버들 전부를 거울 앞에 세웠습니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것을 그냥 피로 탓으로 넘기다가 결국 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남 얘기 같지가 않았습니다. 잇몸염증, 피 난다고 다 똑같은 게 아닙니다일반적으로 잇몸에서 피가 나면 "나이 들면 다 그런 거 아니야?"라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솔직히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게 상당히 위험한 신호입니다.잇몸 질환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뉩니다. 처음 단계는 치은염(齒齦炎)으로, 쉽게 말해 잇몸 표면에만 염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양치할 때 피가 나거나 잇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