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대상포진 치료를 받고 겨우 돌아오는 길이라는 말에, 저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걸리는 병'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초췌해진 지인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이 병이 얼마나 삶 전체를 흔들어 놓는지 실감했습니다. 면역력이 무너지면 수두바이러스가 깨어납니다수카르노 하타 공항 터미널 3에서 동생 가족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저 멀리서 손을 흔드는 분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평소와 다르게 살이 쏙 빠지고 안색이 어두운 정여사 님이었습니다. 골프 모임에서 늘 호탕하게 웃으시던 분이 맞나 싶을 만큼 달라 보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에서 대상포진 치료를 받고 막 돌아오는 길이라고 하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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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7.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