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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건강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 원인, 치료)

papauskaya 2026. 8. 19. 11:07

목차


    살이 찌는 이유가 많이 먹어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강실장님을 보기 전까지는 그냥 말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까지 했는데 체중이 계속 늘었다면? 그리고 8시간씩 자도 아침마다 일어나기가 힘들었다면?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몸 안에서 호르몬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꽤 오랫동안 몸을 갉아먹는 질환입니다.

     

    피곤한 게 나이 탓일까, 호르몬 탓일까 — 증상 이야기

    강실장님이 스마랑으로 이직하신 지 거의 2년 만에 뵀을 때, 솔직히 처음엔 그냥 "고생이 많으셨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봉제공장 일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면 바로 쓰러져 주무셨는데, 주말에 충분히 쉬어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드셨답니다. 식사량도 줄었는데 체중은 6kg 이상 불어났고, 아랫배가 볼록할 만큼 변비도 심하셨다고 했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사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정상보다 줄어들어 전신의 대사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심박수 조절, 체온 유지, 콜레스테롤 분해, 정신 각성까지 담당하는 호르몬입니다. 이것이 부족해지면 몸 전체가 마치 배터리가 방전된 것처럼 느려집니다.

    문제는 이 증상들이 "아, 내가 병이 생겼구나" 싶게 명확히 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만성피로, 체중 증가, 변비, 추위를 많이 타는 것, 기억력 저하 — 이런 것들은 나이 들면서 생기는 변화나 갱년기 증상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강실장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하셨다가 병을 키우신 케이스입니다. 증상 하나하나는 가볍게 보일 수 있지만, 두세 가지가 동시에 해당된다면 반드시 혈액검사를 받아보실 것을 권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두세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충분히 자도 만성피로가 지속되고 아침 기상이 유독 힘들다
    • 식욕이 줄었는데도 체중이 계속 늘어난다
    • 변비가 심해지고 아랫배가 자주 더부룩하다
    • 추위를 예전보다 훨씬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는다
    • 머리카락이 거칠어지거나 눈에 띄게 많이 빠진다
    • 얼굴·눈두덩이·손이 붓거나 피부가 거칠고 창백해진다
    • 기억력·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고 멍한 느낌이 든다
    요약: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나이 탓으로 오해하기 쉬운 것들이 많아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세 가지 항목이 해당된다면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른 답입니다.

     

    왜 갑상선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됐을까 — 원인 이야기

    강실장님은 진단을 받으신 이후에야 "도대체 왜 이런 병이 생겼지?" 하고 의아해하셨다고 합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고, 갱년기 증상인 열감이나 불면증도 거의 없는 건강한 편이었으니까요. 저도 함께 궁금해서 좀 찾아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발생 빈도가 낮지 않은 질환이었습니다. 매년 인구 1,000명당 약 1.5~6명 수준으로 발생하고,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원인의 약 95%는 일차성(一次性), 즉 갑상선 자체의 문제입니다. 여기서 일차성이란 갑상선을 조절하는 뇌하수체가 아닌, 갑상선 기관 자체에서 문제가 비롯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일차성 원인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하시모토 갑상선염(Hashimoto thyroiditis)입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이유 없이 자신의 갑상선 세포를 공격하여 서서히 파괴하는 만성 염증입니다. 특정 외부 원인이 있는 게 아니라 몸 안에서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항체가 존재한다는 점이 이 질환을 까다롭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이 외에도 갑상선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한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를 위해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받은 경우, 혹은 바이러스 감염 후 일시적으로 생기는 아급성 갑상선염이나 출산 후 발생하는 갑상선염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경우는 김·미역 같은 식품에 많은 요오드를 과도하게 섭취해도 일시적으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제가 처음 알게 된 부분입니다. 단, 일시적인 경우는 대부분 자연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머지 약 5%는 이차성(二次性)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갑상선 자극호르몬(TSH)을 분비하는 뇌하수체 자체의 기능 이상이 원인입니다. 여기서 TSH란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져 갑상선에 "호르몬을 만들어라"는 명령을 내리는 신호물질입니다. 이 명령 자체가 제대로 내려오지 않으면 갑상선이 정상이어도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는 임상 양상이 일차성과 많이 달라 감별이 필요합니다(출처: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요약: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 80%는 자가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입니다. 몸이 스스로를 공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예방보다는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핵심입니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 치료 이야기

    강실장님이 진단을 받으시고 처음에 가장 당황하신 부분이 바로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느냐"는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저도 옆에서 그 말을 들으니 선뜻 위로할 말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생각보다 단순한 구조였습니다.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것, 그게 치료의 전부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제(levothyroxine, 레보티록신)란 합성 갑상선 호르몬으로,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어야 하는 호르몬과 동일한 구조를 가진 약입니다. 내 몸에 원래 있어야 할 것을 채워주는 개념이기 때문에, 적정 용량을 복용할 경우 오랜 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강실장님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하셨지만, 지금은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TSH 수치를 확인하면서 용량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약은 복용 방법이 까다롭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건 아니지만 강실장님한테 들었을 때 이건 솔직히 좀 번거롭겠다 싶었습니다. 아침 공복에 물과 함께 갑상선 약만 단독으로 복용해야 하고, 복용 후 30분 동안은 다른 음식이나 음료, 다른 약은 일절 드시면 안 됩니다. 비타민이나 혈압약, 심지어 우유도 같이 드시면 흡수율이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흡수율이 달라지면 혈중 호르몬 수치가 달라지고, 그러면 용량 자체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약 자체보다 복용 방법이 더 중요한 약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약을 먹으면 무조건 평생 먹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경우 호르몬 수치가 회복되어 일시적으로 약을 중단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다만 자가면역 항체 자체를 없애는 방법이 현재로선 없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주기적인 혈액검사로 TSH, 유리 티록신(free T4) 수치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free T4란 혈액 속에서 단백질과 결합하지 않은 채 자유롭게 활동하는 갑상선 호르몬으로, 실제로 몸에서 작용하는 갑상선 호르몬의 양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입니다(출처: 대한내분비학회).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너무 오래 방치하면 혈관 내 노폐물이 쌓여 고지혈증이 악화되고, 이것이 동맥경화로 이어져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강실장님이 인도네시아로 돌아오신 후에도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고 관리하시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은 체중을 단기간에 빨리 줄이기보다는 갑상선에 좋은 음식을 먹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강실장님 표현으로는 "아직 몸이 예전 같진 않지만, 내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가볍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꽤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요약: 갑상선 호르몬제는 적정 용량을 지키면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복용 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평생 복용 여부는 원인과 수치에 따라 달라지며,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갑상선기능저하증인데 살이 왜 찌는 건가요?

    A.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몸의 대사 속도 자체가 느려집니다. 적게 먹어도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드는 데다, 체내 수분과 노폐물 배출도 둔해져 부종과 체중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운동이나 식단 조절만으로 체중이 잘 안 빠진다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Q.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은 어떻게 받나요?

    A. 간단한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TSH(갑상선 자극호르몬)와 free T4(유리 티록신) 수치를 측정하면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지 아닌지 비교적 명확하게 나옵니다. 증상이 하나라도 의심된다면 내과나 내분비내과에 방문해 피검사를 요청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Q. 갑상선 약은 정말 평생 먹어야 하나요?

    A.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선 요오드 치료 후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된 경우는 장기 복용이 필요합니다. 반면 하시모토 갑상선염처럼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인 경우, 수치가 회복되면 일시적으로 약을 끊기도 합니다. 다만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중단 후에도 정기적인 혈액검사는 반드시 유지해야 합니다.

     

    Q. 갑상선 약 복용할 때 주의할 게 있나요?

    A. 복용 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침 공복에 물과 함께 갑상선 약만 단독으로 복용해야 하고, 복용 후 30분 동안은 다른 음식, 음료, 약을 드시면 안 됩니다. 우유, 비타민, 혈압약 등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크게 달라져 실제 몸에 들어오는 호르몬 양이 바뀔 수 있습니다.

     

    Q. 임신 중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위험한가요?

    A. 임신 중에는 갑상선 호르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기존에 진단받은 분이라면 임신 초기에 용량을 반드시 조정해야 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태아의 뇌 발달과 골격 성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임신을 알게 된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혈액검사로 수치를 확인하고 용량을 조절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강실장님을 공항에서 배웅하면서 "한국 가면 꼭 병원 가보세요"라고 했을 때, 솔직히 그냥 예의상 하는 말처럼 들리실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진단을 받고 원인을 아셨을 때, 강실장님이 제일 먼저 하신 말이 "진작 알았더라면 그 2년이 좀 덜 힘들었을 텐데"였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니지만, 그 말이 꽤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증상이 천천히, 하나씩 나타나기 때문에 오랫동안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 "스트레스 때문이겠지"로 넘기다 보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 하나로 확인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만성피로·체중 증가·변비 중 하나라도 꾸준히 해당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아는 것만으로도 몸을 관리하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pBnTJ_LZd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