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기침이 떨어지지 않는 분들,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제가 아는 정여사님은 올봄에도 기침감기가 심하게 재발해서, 결국 아끼던 반려묘를 다른 집으로 보내셨습니다. 60대 후반에, 무릎수술 이후 외출도 줄인 상황에서 그 결정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문병을 가면서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호흡기질환은 단순히 몸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 전체를 흔들어놓습니다. 알레르기비염과 기관지천식, 봄철에 왜 이렇게 심해질까봄철 호흡기질환이 유독 심해지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교차, 꽃가루, 그리고 건조한 공기입니다. 기온 차이가 벌어지면 기도 점막이 자극을 받고, 여기에 꽃가루까지 날리기 시작하면 알레르기비염과 기관지천식이 동시에 악화됩니다.알레르기비염(Allergic Rhinitis)이란 코 ..
공항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대상포진 치료를 받고 겨우 돌아오는 길이라는 말에, 저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걸리는 병'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초췌해진 지인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이 병이 얼마나 삶 전체를 흔들어 놓는지 실감했습니다. 면역력이 무너지면 수두바이러스가 깨어납니다수카르노 하타 공항 터미널 3에서 동생 가족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저 멀리서 손을 흔드는 분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평소와 다르게 살이 쏙 빠지고 안색이 어두운 정여사 님이었습니다. 골프 모임에서 늘 호탕하게 웃으시던 분이 맞나 싶을 만큼 달라 보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에서 대상포진 치료를 받고 막 돌아오는 길이라고 하셨습..